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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듀

책소개-철학통조림

by 동네언니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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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동희 선생님 서평입니다. / 디지털 에듀 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 노릇에도 몇 차례의 위기가 찾아온다. 학교에 늦지 말라고 하면, “왜 늦으면 안 되는데? 늦을 수도 있잖아.” 라고 아이가 말대답하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면 “왜 나만 손해를 봐야 해?” 라며 투정을 부린다. 이럴 때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몇 차례의 문답이 오고 가지만, 금세 부모의 밑천은 바닥이 드러나 버리고 대개 권위를 내세운 한쪽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대화가 마무리되곤 한다. 아이의 머리에 피가 마르는 소위 사춘기가 오면서 가정 내 이런 상황은 더 빈번해지는데, 아이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쉽게 세상을 배워버리는 요즘 시대에 부모 노릇, 어른 노릇은 어렵기만 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윽박지르거나 아이들이 알아서 자라기만을 바랄 수는 없는 법이다. 부모라면 차분히 설명해 주거나 아니면 아이와 함께 답을 찾으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한다. 부모에게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자기 생각을 밝히는 아이와 목소리를 낮추고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는 비법이 여기 있다. 바로 아이와 이 책, <철학 통조림>을 함께 따는 것이다. 참치를 직접 잡아서 요리할 수는 없지만 참치캔이라는 근사한 차선책이 존재하듯 말이다.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_매콤한 맛>은 성장하는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의 답을 아빠와 딸의 대화형식으로 담아 냈다. ‘약속은 왜 지켜야 하나?’, ‘거짓말은 왜 나쁜가’에서 시작하여 ‘IQ는 타고나는가, 길러지는 것인가’까지 6개의 질문에 대한 답이 실려 있는데, 모두가 부모의 등에서 땀을 좀 뺐을 법한 질문들이기에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통조림이라면, 간편식이기에 조리의 편리함에 비해 영양의 불균형이나 부실함을 떠올리겠지만 이 통조림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다수의 철학서를 집필한 저자는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가면서도 마치 소크라테스가 산파술을 펼치듯 차근차근 철학적 깊이를 쌓아 간다. 거기에 철학 외에도 문학, 역사, 정치, 과학 등의 이야기와 약 30여 권의 고전에서 따온 인용문들을 양념으로 버무려 호텔 요리에 버금가는 통조림 만찬을 우리 앞에 펼쳐 낸다.

 

철학 입문서로서 내용과 깊이가 손색이 없는 책이지만, 이 책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책의 제일 앞 페이지에 있다.

 

[딸에게, 너를 기뻐하며 준다]

 

부성애가 물씬 풍기는 한 마디가 적혀 있는 첫 장이야말로 이 책의 방향성과 성격을 잘 담아낸다. ‘철학 카페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 책의 저자는 딸에게 이 세계를 항해하는 ‘아름답고도 지혜로운 항해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히며 그 항해법에는 ‘고전’이라는 별과 ‘철학 하기’라는 별자리 만들기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내 아이에게도 이런 항해법을 가르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부모의 역할이 길잡이에 있음을 다시금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철학 통조림>은 여러 가지 맛의 시리즈가 있는데 그 맛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다른 맛도 맛보고 싶어질 것이다.

 

 

> 검색창에 디지털 에듀 > 기획> 가치같이BOOK 클릭 

> 아들에게 철학통조림을 따야 할 시점인것 같아요. 사춘기 아들에게는 정말 철학 거대 통조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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