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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향으로 선을 긋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
발달장애예술인의 작품들, 선을 통해 이어지고 분류되며
만들어지는 수많은 가능성과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발달장애 예술가의 가로 세로 선긋기, 전시회를 가 보고서.
17일부터 29일까지, 시흥시 서울대학교 교육협력동 1층에서 발달장애 예술가 3인의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 찾아가 봤다.
사실, 발달장애 작가라고 해서 관심이 간 것만은 아니었다. 소식지에 실려있는 대표 작품들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밑동만 남은 나무에 걸터앉은, 땀 흘리는 지구와 그런 지구에게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고 있는 돌고래. 아이디어가 좋았다. 버스 그림은 유난히 색감이 좋았고, 연필로 그린 세밀화는 뭔가 모를 비범함이 있었다.
전시된 작품은 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각기 다른 작가 3인의 특색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돌고래 그림의 주인공은 바다와 자연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지구를 꿈꾸는 스물셋의 청년 김채성 씨였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지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세상과도 적극 소통하게 되었다고.
물고기를 좋아해 초기에는 물고기 위주의 그림을 그렸지만,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장해 나가며 지금은 컴퓨터 일러스트와 아크릴화 작업을 병행중이라고 한다.
김채성 작가의 대표작들은 대통령실 청사 로비에 전시가 되기도 했고, 지난 4월에는 시흥시 모랫골 만지작 스튜디오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한눈에도 대중교통 덕후로 보이는 명승 작가의 작품은 그림을 잘 모르는 기자의 눈에도 색감이 유난히 좋게 느껴졌다. 고르지 못한 선들은 작품을 더 특별하게 느껴지게 했다.
중증 발달장애인인 명승 작가는 자폐장애인으로, 본인이 바라보는 세상을 도형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며 지하철, 버스 등 이동 수단을 소재로 그리는 것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고.
그런데, 명승 작가의 작품 중 한참 발길을 머물게 한 작품은 따로 있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엄마’다.
발달장애인이 이렇게 작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되기까지 그들의 엄마가 흘렸을 수많은 노력과 눈물을 짐작하지 않고서도 그저 ‘엄마’라는 이름은 그 이름만 불러도 충분히 눈물겹지 않은가.
꼼꼼함과 섬세함이 돋보인 작품의 주인공은 이호석 작가였다. 고도의 집중력과 세밀함이 요구되는 작품들에는 노력과 열정이 묻어 있었다.
자연과 동양 신화를 특히 좋아해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현재는 한 디자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기도 했다.
그는 좋아하는 미술을 취미가 아니라 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 행운이라고 전했다.
그의 짜증 난 표정과 화가 난 표정의 자화상도 인상 깊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3인의 작가들은 함께 전시회를 열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며 즉석에서 그림과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선은 어떤 방향으로 긋느냐에 따라 연결될 수도 있고 나뉠수도 있다.
세상 많은 것들에는 이렇듯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하고 또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전시의 주제이기도 하며, 발달장애예술인 3인의 특별한 가로, 세로 선긋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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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인터뷰 하면서, 발달장애 예술가분들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애 많이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했습니다. 정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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