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지상선 선생님의 서평입니다. / 디지털 에듀 뉴스 기사에 작성된 내용과 동일합니다.
그림책은 맛이 다양하다. “아, 맛있다!”, “아, 짜다.”, “와우! 상큼한데?”, “윽, 쓰다!”, “톡 쏘는걸.” 등 느낌도 색깔도 다양하다. 하지만 잘못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 안에 숨어있는 회의주의적 세계관을 아이들이 꿀꺽 삼켜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 이 책을 우리 아이에게 지금, 먹여도 될까?’, ‘언제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멋지게 요리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러한 고민을 해소해 줄 그림책 평론집을 추천하고자 한다. 1세대 그림책 전문가인 현은자 교수의 평론집, 「그림책의 세계관」이다. 2023년 8월, 도서 출판 CUP에서 출간되었으며 그림책 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기존의 서평 글에 익숙한 독자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독자의 가치 읽기(신념에 따른 읽기)와 모순된 지점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의 의식 밖의 이야기를 비틀어 볼 수도 있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엄마가 알을 낳았데.》, 《세 강도》,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고릴라》,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등이 그러하다. 이들 그림책은 매우 유명하다. 유명하기 때문에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가치를 사유할 수 있다.
그리고 곧, “아이들에게 줄 그림책을 잘 선정해야겠군!”이란 탄성이 나올 것이다. 이들 그림책의 글과 그림 안에 꽁꽁 숨겨둔 작가의 의식 세계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요리하여 줄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림책 추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그림책인가? 무엇을 위한 그림책인가? 어떤 그림책을 먼저 만나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림책의 세계관」은 1장부터 11장까지 그림책 평론에서 세계관 분석의 필요성과 읽기의 문제점을, 12장부터 17장까지는 포스트모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18장은 기독인으로서 어떻게 그림책을 읽고 평론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기술, 해석, 판단’의 3가지 요소로 제시하였다. 따라서 「그림책의 세계관」은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모두 함께 읽고 비평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나 교사. 그림책 연구자, 그림책 비평가·평론가들에게 지적 자원의 안내자가 될 수 있다. 그림책에 투영된 세계관 파악을 위해 글과 그림을 어떻게 세심하게 읽어야 하는지, 작가가 보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지, 그림책을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훈련 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있어서 그림책이란 그림책의 시공간 속에서 환희와 기쁨, 충만함의 정서를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거, 그림책을 덮어도 사라지지 않는 거, 내면 깊숙이 살아 움직여 말을 건넬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희망을 꿈꾸게 하는 것이다.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림책의 힘이다.
어떤 부모도, 몸에 나쁜 그림책을 주고 싶은 어른은 없다. 믿을 만한 세계를 아이들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우리나라 1세대 그림책 전문가인 현은자 교수가 사랑으로 빚어낸 「그림책의 세계관」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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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선 선생님의 그림책 소개, 함께 좋은 그림책 읽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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