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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듀

책소개-희망은 깨어있네

by 동네언니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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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동희 선생님 서평입니다. / 디지털 에듀 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 <민들레 영토>라는 카페에서 동아리나 소모임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3시간의 공간 대여료만 지불하면 민토차라는 기본 음료가 무한 리필 가능했던 <민들레 영토>는 주머니가 가벼웠던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수수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이 묘하게 섞여 나름 인기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었다. 카페 주인이 목사였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이해인 수녀의 첫 시집 제목에서 카페의 이름을 따왔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민들레 영토>가 언젠가부터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물론, 카페 체인이 하나의 사업체이니 경영진의 운영 문제이겠지만, 난 괜히 시를 읽지 않는 요즘 문화, 요즘 사람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투정을 부리고 싶다. 신경림 시인은 <시인을 찾아서>에서 시를 제대로 읽지 않는 세상을 걱정했었는데, 이제 우리는 시를 아예 읽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세상에 시를 왜 외면하냐 물으면 어렵다라는 답이 어렵지 않게 나오겠지만, 정작 <민들레 영토>에서 이해인 수녀가 길러낸 꽃들을 접하면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 수녀는 첫 시집 <민들레 영토>(1976) 이후 위안, 기쁨, 휴식, 평화 등 순백의 메시지를 담은 시들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 <희망은 깨어 있네> 역시 시인이 힘겨운 암 투병 과정 속에서 길어 올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시인은 고통과 좌절로 얼룩졌을 암 투병 과정을 고통의 학교를 다녀왔다고 표현하는데, 그 한 마디에도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주어진 하루가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시인의 단단한 행복이 느껴진다. 과연 시인은 그 고통의 학교에서 무얼 배웠을까?

 

...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 옆에 있는 사람들이 /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 고맙습니다 //

그래서 / 오늘도 / 나는 숨을 쉽니다 / 힘든 일 있어도

...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 고통의 학교에서 시인은 희망이 깨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노래한다. 희망은 늘 깨어 있기에, 우리가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우리를 향해 웃으며 달려온다는 메시지가 읽는 내내 따뜻하게 만든다. 희망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요, 우리의 삶은 긍정의 힘으로 희망을 가득 채울 수 있다.

 

...

앞을 봐도 기쁘고 / 옆을 봐도 즐겁고 / 뒤를 봐도 마냥 행복하다.

...

 

시인의 어머니가 남기고 가신 행복 수첩의 한 구절 속에서 세상살이의 정수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일어서기조차 힘들고, 눈앞이 캄캄할 때면 이제 이해인 시집을 잡아보자. 이어령 선생의 말처럼 이슬에 젖은 초록빛 언어들이 당신의 삶과 마음을 새벽처럼 환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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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 반가웠어요.... 희망은 정말 우리가 부르면 달려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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