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이스트 교수되더니 대전 성심당 빵을 사 가는 지드래곤’ 사진이 화제였다. 이 사진은 실제가 아닌, AI로 만든 이미지! ‘AI로 뭐든지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이미지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AI 크리에이터, 라이언 오슬링 작품이다. ‘쌀국수에 고수 빼고 주세요.’ ‘푸바오 근황’ 등 기발함이 돋보이는 AI 이미지로 화제가 되더니 최근 국가보훈부와 협업한 이미지로 또 한 번 사람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AI 크리에이터’ 라이언 오슬링과 더 인터뷰했다.
화제의 인물과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
안녕하세요.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라이언 오슬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AI 크리에이터 라이언 오슬링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활동명을 검색하면 영화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검색되더라고요. 관련 있나요?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변경하게 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넷플릭스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는 영화 ‘그레이맨’을 보고 있었고, 라이언 고슬링 이름에 제 성씨인 ‘오’를 붙여서 ‘라이언 오슬링’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정말 큰 의미 없이 단순하게 이름을 정했습니다.
오호, ‘오’씨 셨군요. 비밀을 하나 캐낸 기분입니다~^^ ‘라이언 오슬링’. 뭔가... AI 크리에이터 이름으로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큰 의미 없이 흘러가듯 정했던 이름이라 큰 애정은 없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AI의 특징과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충분히 만족 중입니다. 간혹 라이언 고슬링 계정인 줄 알고 제 계정을 태그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재밌기도 하고요.
‘AI 크리에이터’라는 용어가 낯선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협업 외에는 제 계정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 않아서 사실 이 일을 직업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AI 크리에이터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말 그대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저를 AI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분이 있는데, 저는 아티스트가 아니고 크리에이터랍니다.
본디 이쪽 관련 일을 하셨나요? 어떻게 AI를 접하고 크리에이터가 되었는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졸업 후에도 비슷한 분야에서 일해 왔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기술이 나오면 꼭 직접 사용해 보고 경험해 보는 성격이라서, 생성형 AI도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도구들과는 다르게 특별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였죠. 그래서 작년 8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AI를 독학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됐어요.
국내 AI 창작 분야에서는 가장 핫한 분 같은데, 최근엔 어떤 작업을 하셨는지요?
AI 창작 분야에서 가장 핫하다고 말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콘텐츠를 업로드할 때만 해도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많이 막막했거든요. 가장 최근에 한 작업은 국가보훈부와 함께한 것입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함께 AI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어요.
게시물에 국가보훈부 공식 계정이 ‘DM’을 확인해 달라고 댓글 남긴 걸 봤어요. 하하. 요즘식의 섭외 같았죠. 사실 국가보훈부에서? 의외란 생각도 들었고요. 공공기관의 협업 제안, 어땠나요?
현충일에 제작한 콘텐츠가 화제가 됐는데, 이렇게나 관심을 받을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어요. 저를, 웃기고 유쾌한 AI 이미지 만드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분이 많은데, 사실 저는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꾸준히 시도해 왔습니다. AI 콘텐츠 덕분에 팔로워가 많아지고, 많은 분들이 제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 시점에서 제가 가진 기술로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했는데, 국가보훈부 덕분에 정말 뜻깊은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현충일에 만든 이미지, 저도 봤어요. 떡볶이 먹는 유관순 열사요! 괜히 찡~하더라고요.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투쟁이 아닌 ‘일상’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을 기억하고자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영웅들이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영웅들의 모습을 제작한 거예요.
퇴근 후 친구들과 위스키를 마시며 대화 나누는 안중근 의사, 친구들과 하교 후 분식집에서 떡볶이 먹는 고등학생 유관순 열사, 밤하늘 별 빛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는 윤동주 시인, 아내와 자녀들이 함께 먹을 도시락을 싸는 윤봉길 의사 등의 이미지로요. 댓글로 좋은 말씀 많이들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그런 좋은 반응에 힘입어 국가보훈부와 협업을 하게 됐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함부로 콘텐츠를 제작해 무례를 범할까 봐 기획부터 주제 선정, 제작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습니다. 이미지를 제작하면서 군복 고증에 오류가 있을까 봐 열심히 자료를 조사하고 비교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제작되었으면 하는 이미지를 댓글로 받아, 선정해서 만들었지요? 읽기만 해도 뭉클한 댓글이 많더라고요. 선정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국가보훈부에서 선정한 주제와 제가 선정한 주제에서 공통적으로 선정된 것들을 우선적으로 제작했습니다. 제가 주제를 선정할 때는 이미지로 구현했을 때, 그 주제와 메시지가 얼마나 와닿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했어요. ‘6·25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서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 ‘참전 당시 어리고 건강했던 모습 그대로 천국에서 전우들과 반갑게 만난 참전용사들의 모습’, ‘국가유공자 차량 번호판이 부착된 차를 보고 홍해가 갈라지듯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는 모습’, ‘노인이 되신 6·25 참전용사께서 거울을 보고 계시는 뒷모습, 거울 속에 보이는 참전 용사의 참전 당시 젊은 모습’ 등의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좋은 내용의 댓글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에 국가보훈부와는 별개로 추가 이미지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조심스럽기도 하면서, 보람된 작업이었을 것 같아요.
참여해 주신 분들이 남겨주신 모든 이야기를 읽으며 6·25 전쟁과 호국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됐습니다. 그 소중한 이야기들은 저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제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참전 영웅 한 분 한 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오늘날 우리의 자유와 평화의 초석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됐습니다.
작업은 주로 어떤 툴을 사용해서 하나요?
저는 달리,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컴피, 피카, 루마, 어도비 등 다양한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툴이 다릅니다. 각 툴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어 그때그때 적절한 툴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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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_ AI 크리에이터 ‘라이언 오슬링’ ① > 뉴스 | 디지털에듀 (kedu.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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