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3년 11월. 브라운칼라의 새로운 진로경로에 관한 연구]에서 심층 면담한 브라운칼라 청년들은 기본적인 업무 외에 마케팅, 제품 기획 및 브랜드화, 사업관리, 부가 활동 등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빈틈을 공략해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다. 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일에 접목 시키는 것에도 적극적이었다.
“연극에서 배운 창의성과 기획력이 콩부각으로 이어졌어요.”
2020년 올해의 로컬크리에이터 선정, 2020 농식품콘테스트 대상(국무총리상), 2023 강한 소상공인 로컬분야 TOP10 선정!
2024 글로벌인재포럼에 GenZ세대 ‘브라운칼라’ 대표로 참여했던 콩드슈 서동아 대표가 2017년 콩드슈를 창업하고, 7년 만에 만든 결과물이다.
콩드슈는 대전에서 밑반찬으로 먹던 '콩튀김'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스낵 브랜드다. 충청도 사투리 ‘콩 드세요~’를 친근한 이미지의 브랜드명 ‘콩드슈’로 만들었다.
반찬에서 간식으로~ 콩을 로컬 대표 브랜드로 만든 열정의 그녀, 서동아 대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었나요?
최근에 학교 생활기록부를 봤더니 초등학생 때는 의사, 중학생 때는 공무원, 고등학생 때는 ’무역가’더라고요. 엄마에 의해 또는 사회에 의해서 이 직업들을 장래희망으로 선택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딱히 없던 조용한 아이였어요.
Q. 그 조용했던 아이가 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우연한 기회로 CJ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연극 프로젝트 ‘연’에 참여하게 된 게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연기, 연출, 무대 제작 체험을 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력, 자기 표현력, 팀워크,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그 이후 연극학과에 진학해서 수많은 공연에 참여하며 새로운 저를 발견하게 됐죠. 연기보다는 매년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는데 더 뿌듯함을 느끼더라고요? 제가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것에 흥미를 느낀다는 걸 알게 됐죠.
교양수업 때 ‘지역문화상품 개발’로 상도 받았다. '지역 대표음식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정책토론회' 등을 기사로 접하면서 대전에는 왜 먹을 게 없다고 말할까? 번뜩, 어머니의 콩 튀김을 떠올리게 됐다는 서 대표.
원래 콩 튀김은 콩에 밀가루를 입혀 튀긴 대전식 밑반찬이다. 단백질이 풍부해 학교 급식에도 자주 제공되고, 서 대표의 어머니가 오랜 기간 만들어 온 음식이기도 했다. 콩 튀김에는 어머니의 삶이 녹아있고, 서동아 대표의 추억이 담겨 있었다. 이런 콩 튀김이 제조 과정이 번거롭고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콩 부각’이다.
Q. 콩 부각 제조법으로 특허도 받았네요?
어머니가 오랜 기간 쌓아온 콩튀김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콩에 찹쌀을 두 번 입혀 제조하는 <찹쌀콩 제조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딱딱하지 않고 바삭한 맛이 이 제조방법의 핵심이죠. 그래서 이 기술로 만들어진 콩튀김을 ‘콩부각’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어니언, 매콤 치즈 등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맛의 콩부각 스낵을 탄생시키게 됐고요.
사라질 뻔한 콩튀김을 현대적 콩스낵으로 재탄생시키며 여기에 마케팅을 더했다. 자체 개발 캐릭터 ‘콩자’가 그 주인공이다.
Q. ‘콩자’의 탄생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요?
어머니 이름 ‘태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콩과 콩부각을 모티브로 캐릭터 ‘콩자’와 ‘흑심이’를 만들었죠. 여기에 애니메이션 작가를 합류시키고 브랜드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캐릭터 굿즈,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어요.
‘콩자’와 ‘흑심이’가 주인공인 에피소드형 애니메이션은 팬덤까지 형성하며 콩부각과 콩드슈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캐릭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콩덕’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콩덕의 의견을 제품과 콘텐츠에 많이 수렴한다. 또, 콩드슈 서포터스 ‘콩벗’도 있다. 밴드를 개설해 서포터스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고객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콩드슈. 자체 캐릭터 콩자를 대행사 없이 독자적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로 생산해 낸다는 건 콩듀슈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지금도 관련 기관 교육을 통해 꾸준히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아이디어를 더한 제품과 콘텐츠로 무장한 콩드슈는 사람들의 입맛과 눈을 사로잡으며 화제가 됐고, 각종 방송출연으로도 이어졌다. 서동아 대표 자신도 이런 스토리를 담은 특강의 기회가 늘어나고, 지난 10월 말에는 2024 글로벌 인재포럼 '브라운칼라의 등장: GenZ가 개척하는 직업세계 현장' 세션에 연사로 참여하게 됐다.
Q. 왜 브라운칼라의 대표 주자로 꼽혔다고 생각하세요?
전통적인 식품인 콩튀김을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을 결합해 새롭게 발전시켰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전통적인 콩부각에 특허 제조법과 캐릭터 콘텐츠를 결합하는 일은 인간의 창의력과 감각이 필요한 영역이잖아요. 이러한 특성은 자동화로 대체되기 어려운 부분으로, AI 시대에도 유니크한 가치를 지닌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은 힘이 될 것이고, 이것이 바로 브라운칼라의 강점이라 생각해요.
Q. 브라운칼라로 일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인 것 같아요. 전통을 현대화한다는 건 기존의 틀을 뛰어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패도 감수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객의 긍정적 반응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지역 문화와 특산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한 즐거움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고 있어요.
‘어머니를 이은 2대째 콩부각 전문점’이란 타이틀을 넘어 이제 기성세대와 MZ세대를 잇는 문화 요소를 생산하고, 스토리가 있는 음식 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화 콘텐츠 기획자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동아 대표.
Q. 새로운 직업의 세계에 도전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끊임없는 실험과 피드백 수집을 반복했어요. 다양한 맛을 개발하고, 젊은 고객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캐릭터 콘텐츠를 활용해 제품과 브랜드를 새롭게 포장했고요. 이런 창의력과 기술력은 우리 청년 세대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브라운칼라의 미래는 밝을 거예요!
[브라운 칼라]_ ② 콩튀김을 스낵으로! 발상의 전환, 콩드슈 서동아 대표 > 뉴스 | 디지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