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일타강사 이지영 강연회, ‘미래를 위한 부모의 역할과 자녀 교육 팁’

by 동네언니 2024. 7. 15.
728x90
반응형

「대학과 도시 포럼」은 대학과 지자체의 공동 노력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려 다양한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개최하는 포럼이다. 시흥시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포럼을 진행 중이다. 이번이 20차. 해당 포럼은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진행됐으며, 일타 강사로 손꼽히는 이지영 강사가 연사로 나섰다. 이지영 강사는 이투스 사회 탐구 영역 대표 강사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부모의 역할과 자녀 교육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보고서] -일타강사 이지영 강연회, ‘미래를 위한 부모의 역할과 자녀 교육 팁’


이지영 강사는 지난 20년간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400만 명이 넘는 학생들과 상호작용했던 경험을 토대로 자녀 교육에 의미 있는 얘기가 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고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강사는 자신이 가난한 환경에서 독하게 공부해 서울대에 들어간 경험을 말하며, 예전에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학생들의 목표였고, 그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아 번듯한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이 교육에 아주 중요한 목표이자 메시지였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모두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서울대학교 &시흥시 / <대학과 도시>포럼 사무국


그가 ‘미래를 위한 부모의 역할과 자녀 교육 팁’을 주제로 이야기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새로운 정답을 찾는 인재를 만드는 교육
둘째,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교육
셋째,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진짜 재테크를 가르치는 교육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하며 그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수능은 과연 공정한가? 과연 지금 이 시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좋은 대안인가?
그는 수능 오답 논란이 일었던 몇 가지 사례를 언급했다. 예전에 국어 영역에서 한 시인의 작품이 문제에 나왔는데, 화자의 의도를 묻는 질문이었다. 그 문제의 답이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됐다. 그런데, 정작 시를 쓴 작가는 정답과 관련해, 자신이 그런 의도로 시를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능 문제의 정답은 정정되지 않았지만 ‘수능이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 사건이었다.

관련 있는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이지영 강사는, 사실 모든 문제는 그 나름대로 논리를 파고 들어가다 보면 한 가지 정답이 유일한 답이 아닐 때가 많은데, 획일적인 다섯 가지 중 하나의 답을 고르게 하는 것이 이 시대, 창의적 인재를 원하는 지금, 과연 적합한 인재 평가 방식이 될까? 라면서, 현재의 수능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추가적인 평가 방식이 분명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수능 만점을 받은 한 제자의 사례로 풀어나갔다. 이 강사의 수업을 들은 학생 중 수험 만점 학생이 나왔고, 학생이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런데 인터뷰 내용을 듣고 놀랐단다.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수능이 두 달 정도 남은 9월에 모의 수능을 본다. 그런데, 그 학생은 9월 모의고사를 망했다. 보통의 학생은, 시험의 영향을 받아 흔들리기 마련인데, 수능 만점자 학생은 ‘아, 실전에서 실수를 하지 않고 연습에서 실수를 몰아했으니, 수능은 잘 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단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때 학생의 인터뷰를 들으며, 이지영 강사는 노트에 다섯 글자를 적었단다. 바로 ‘회복 탄력성’이었다.

이지영 강사도, 중학교 시절,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그런 반지하 빌라에 살았고, 장마에 비가 들이닥쳐 수해를 입기도 했었다. 집주인에게 위로는커녕 쫓겨나게 되고, 하루에 버스가 딱 두 번 오가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으며, 부모님까지 편찮으신 상황이 닥쳤다. 그즈음 국어 시간에 김수영 시인의 ‘풀’이란 시를 읽다가, 자신이 비바람 속에 쓰러지는 힘없는 풀처럼 느껴졌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을 때, 죽을 각오로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울함이 파고들 새가 없도록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기 시작했다. 그때 만난 맹자의 글이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단다.

‘하늘이 장차 큰 인물이 될 사람에게는 그 배를 굶주리게 하고 그 뼈를 아프게 하여 그 사람이 시련을 견딜 수 있는지 그 역량을 시험하니 인생의 큰 시련을 만나거든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는 아닐지 되돌아 보라’라는 말이었다.

이런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이 강사는, 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시련을 겪게 된다며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가? 아이들에게 ‘회복 탄력성’을 얼마나 키워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미래 교육의 두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자신의 주식 실패담을 예로 이야기했다. 우리는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 안에서 경제적 자립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재테크와 올바른 경제적 성취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고 있을까? 이 강사는 물음을 던졌다. 아이들에게 가르쳐 줘야 하는 본질은, 미국 주식 또는 코인, 투자율 등과 같은 키워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에서 인정받고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지에 초점이 맞춰야 한다는 것. 

 

사진=서울대학교 &시흥시 / <대학과 도시>포럼 사무국

 

이지영 강사는 우리 아이들이 뇌세포를 자극하는 숏 폼, 미디어 등에 장시간 노출돼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하고, 자신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차단당한 채, 랜덤으로 주어지는 정보들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 때론 두렵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우리가 저녁에 무얼 먹을지, 또 어떤 사람을 만날지, 어떤 영화를 볼지조차 AI 비서와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시대가 온다면 인간으로서의 가치는 퇴보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이제는 내가 읽고 싶은 것을 고르는 연습조차 안 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당장, 자녀 교육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가서 1년에 세 권이라도 ‘자기가 읽을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하는 연습’이라고 제안했다.
 
또, 만년필 수집이 취미라고 말하며 읽는 것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경우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찾아 다이어리에 기록해둔다고 말했다.

그는 정해진 답이 아닌 새로운 질문을 하는 인재로 기르는 것, 인생의 시련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믿고 회복할 수 있을지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 외부 요인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진짜 재테크를 가르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어떤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살 것인지 스스로 찾고 정리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나만의 글로 써낼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미래 자녀 교육의 목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청중과의 대화에서 한 참석자가 AI 시대,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전망에 관해 묻자. 자녀들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얼마나 잘 적응하는 인재가 될까?’ 보다는 ‘나의 생각이 인류의 미래에 긍정적인 변화의 방향을 가져올 수 있다’ 생각하는 인재로 자랐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새벽 4시에 일을 나가는 아버지와, 4시에 기상해 책을 보는 어머니를 보면서 같은 시각에 일어나 책을 펴고 읽었다며 부모의 삶을 통해 자녀가 보고 배운다고 강조했다. 

아이에겐 손에서 핸드폰을 놓으라고 소리치며 정작 자신은 웹툰과, 숏폼과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있는 부모에게는 뜨끔했던 순간이 아니었을지?

강연을 들은 한 학부모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아이”로 자녀를 키우고 싶다며, “교육 쪽 경험이 많은 분이라 흡입력 있고, 스토리텔링도 좋았다”, “부모가 모범이 되는 삶을 보여줘야겠다는 명확한 교훈을 얻었다.”라고 강연 후기를 전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 관련하여 유명 인사의 강의를 듣다 보면, 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아날로그적 작업이, 새로운 시대의 삶을 준비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재차 느끼게 된다.

한편, 시흥시와 서울대학교의 ‘대학과 도시 포럼’ 다음 일정은 8월 11일이며 ‘미래 의료 첨단 도시’ 관련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 디지털에듀신문 기획 기사 원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