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한 채 하반신 마비로 병원에 누워 있던 임 솔.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전화가 걸려온다. 라디오에 출연한 그룹 이클립스 멤버 선재가 시청자중 한 명에게 건 전화였다.
"혹시 듣고 있어요? 고마워요. 살아 있어 줘서... 이렇게 살아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할 거예요. 곁에 있는 사람은. 그러니까, 오늘은 살아 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내일은 비가 온대요. 그럼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또 살아봐요. 그러다보면, 사는 날이 괜찮아질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선재의 말에 큰 위로를 받은 임 솔은 삶의 희망을 찾고 선재의 팬이 된다. 선재 신드롬을 일으키며 종영한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에서 임솔의 생명을 살린 건 라디오와 전화기 너머로 들린 선재의 목소리였다.
"어찌 그 목소리를 듣고 딴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팬들의 선재 목소리 예찬이 들리는 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목소리에 울고 웃으며 힘을 얻는다.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에게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가하면 목소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이미 십 년 전 영화 HER 에서는 인공지능의 목소리와 통화하며 사랑에 빠지는 남자도 등장한다. 십년 후 인 지금, 챗 GPT 4o로 AI와 대화하는 세상이 됐으니, 그건 영화속 이야기만은 아닐지도 모르지.
최근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는 이런 인공지능 목소리에 영상기술까지 더해진 서비스가 핵심이다.
영화에 담기진 않았지만 원더랜드는 AI보이스 기술이 상당히 고도화된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처럼 말하는 대화형 AI, 챗 GPT4o가 오픈된지 한달여 지났다. 시리야 하고 부르면 내 기분과 감정을 읽고 대화를 한다. 영화 원더랜드 서비스처럼 영상통화로 완벽하게 나를 소환하진 못해도, 적어도 머지않아 감쪽같이 내 목소리를 한 ai와 통화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만약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남겨진 가족을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까? AI 내 목소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임솔을 구한 선재 목소리처럼, 한강 다리 위에서 생명을 살리는 SOS 전화 속 목소리처럼, 내 가족이나 나를 아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목소리가 될 수 있진 않을까?
생각하고 보니 다소 서글픈 감정이 들었다.
슬픈맘 가득안고 'AI' 내 목소리 만들기를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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